새해 첫 거래일인 2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사자’ 행렬에 힘입어 전인미답의 4300선을 밟았다. 외국인 자금이 집중된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등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5.46포인트(2.27%) 오른 4309.63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11월 3일(4221.87) 이후 두 달만에 역대 최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장중 기준으로도 4313.55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강세는 외국인 투자자가 631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덕분이었다. 개인과 기관은 4571억원, 2317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날 각각 12만8500원, 67만9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동시에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날 7.17% 상승했는데, 역대 1월 첫날 상승률 기준 2000년(14.85%), 2002년(10.39%), 1999년(9.51%)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코스피 상승 종목은 373개로, 하락 종목(523개)보다 적었다. 대형주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수요 변화와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실적 상향 흐름이 지속된 영향에 강세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는 오는 8일로 예상되는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셀트리온이 미국 위탁생산(CMO) 사업을 본격화했다는 소식에 12% 가까이 급등했다. SK스퀘어(6.52%), 현대차(0.67%), 한화에어로스페이스(0.53%) 등도 올랐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2.04%), HD현대중공업(-0.98%), 삼성바이오로직스(-0.71%), 두산에너빌리티(-0.13%) 등은 하락 마감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 지수가 새해 첫 거래일 사상 최고치를 달성한 것은 1983년 지수 발표 이래 5번째”라며 “이는 정부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반도체 수출 호조 등의 영향이고, 환율 변동성 및 미국의 금리 인하 정책 등 대내외 불확실성은 아직 경계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10포인트(2.17%) 오른 945.57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15일 938.83을 기록한 후 1년 내 최고가를 새로 썼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41억원, 874억원씩 순매수했다. 개인은 홀로 186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리노공업과 파마리서치가 7% 넘게 뛰고, 삼천당제약(5.16%), 레인보우로보틱스(4.9%), HLB(4.13%), 알테오젠(1.67%)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대로 코오롱티슈진(-10.18%), 에코프로비엠(-3.34%), 펩트론(-2.76%), 에코프로(-2.75%), 에이비엘바이오(-2.25%), 리가켐바이오(-1.67%) 등은 약세였다.
임 연구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4일부터 나흘 간 중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에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결 기대감이 커지면서 화장품과 엔터주도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