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본시장은 이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프리미엄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 코스피 5000 시대를 목표로 공정하고 신뢰받는 시장을 구축하고, 자본시장을 통해 생산적 금융을 지원하겠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개장식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자본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개장식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를 비롯한 주요 금융시장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오기형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와 김상훈 주식 및 디지털자산 밸류업 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정치권 인사도 자리했다.

정 이사장은 “지난해 우리 증시는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사상 최초로 4000포인트를 돌파했고,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 등 주요 지표 개선을 이뤄냈다”며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함께 주주가치 보호를 위한 시장 참여자들의 노력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코스피 5000 시대를 목표로 한국 자본시장이 프리미엄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한 세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공정하고 신뢰받는 시장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시장 감시 체계를 도입하고, 주가조작 합동대응단을 중심으로 불공정거래를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실기업에 대한 퇴출 절차도 한층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둘째로는 자본시장을 통해 생산적 금융을 지원하겠단 계획이다. AI, 에너지, 우주항공 등 첨단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맞춤형 상장을 확대하고, 기업들이 정당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도록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도 강화하겠다고 정 이사장은 전했다.

마지막으로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정 이사장은 “글로벌 자본시장의 경쟁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거래 시간을 연장하고 단계적으로 24시간 거래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투자자 유치를 위해 국내 시장의 거래 편의성과 매력도를 높이겠다”면서 “디지털 금융 전환에 대비하고,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와 선물 등 신상품도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등 참석자들이 개장신호 버튼을 누른 뒤 손뼉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이 자리에서 “올해 주가조작 합동대응단의 집행 역량을 보다 확충하고 불공정거래에 대한 원스트라이크아웃을 추진해 주가조작은 반드시 적발되고 한 번 적발되면 패가망신한다는 점을 시장이 온전히 체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쪼개기 상장 시 주주 보호를 강화하고 자사주의 원칙적 소각을 지원하는 등 일반 주주들이 기업 성장의 성과를 공정하게 향유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겠다”며 “초대형 IB(기업금융)의 모험 자본 공급을 확대·점검하고,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의 시장 출시를 지원할 것이며, STO(토큰증권) 관련 민관 합동 협의체를 가동해 법 시행일까지 제반 여건을 충분히 정비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