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이 엘앤에프의 공급 계약 정정 공시에 대해 “단기적인 투자 심리 위축은 불가피하지만, 전기차(EV) 관련 악재성 공시가 이어진 이후 2026년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ESS를 중심으로 2차전지 섹터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30일 분석했다.
앞서 엘앤에프는 지난 28일, 2023년 2월 28일 테슬라와 체결했던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에 대한 정정 공시를 발표했다. 이번 공시로 3조8347억원 규모였던 테슬라 사이버트럭용 4680 배터리 양극재 직공급 계약은 지금까지 발생한 샘플 물량 약 973만원의 매출만을 남기고 종결됐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 종결 배경으로 테슬라의 공급망 및 생산 전략 변화를 지목했다. 그는 “북미 지역의 EV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면서 테슬라는 4680 배터리의 양산 속도와 규모를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며 “기존에 계획된 4680 배터리 프로젝트의 구조나 일정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기존 계약을 유지하기보다는 일단 종결하고, 변화된 환경에 맞춰 새로운 프로젝트 단위로 논의를 전환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테슬라의 장기 전략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2170에서 4680(건식 전극 공정)으로의 전환은 EV 원가 절감을 위한 테슬라의 장기 로드맵”이라며 “기술적 완성도와 수요 문제로 일정이 지연되고 있을 뿐, 4680 폼팩터 전환과 하이니켈·단결정 양극재 도입 전략 자체가 수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향후 엘앤에프의 실적 가시성은 리비안향 물량과 LG에너지솔루션과의 공급 관계가 핵심이라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2025년 3월 수주한 리비안향 물량이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출하될 예정”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한 공급과 신규 폼팩터 관련 논의도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