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삼양식품에 대해 단기 실적에 대한 우려는 존재하지만, 글로벌 판매 확대 흐름은 유효하다고 30일 분석했다. 그러면서 투자 의견 ‘매수(Buy)’와 목표 주가를 180만원으로 유지했다. 전 거래일 삼양식품 종가는 126만6000원이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10월 명절 연휴가 기인한 단기 생산 부침으로 단기 실적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10~11월 누계 삼양식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11월 단월 기준으로는 전년 동월 대비 7.6% 증가했으나, 전월 대비로는 2.9% 감소했다. 특히 미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전월 대비 11.6% 줄었다.
다만 심 연구원은 관세청 수출 통계와 연간 실적 간 괴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미국 판매 법인 설립 이후 한국에서 미국으로 직접 수출되는 물량뿐 아니라, 미국 현지 법인이 보유한 재고를 판매하는 물량이 확대되고 있어 관세청 수출 통계만으로 실제 판매 흐름을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사측에 따르면 11월 판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주 지역 판매는 가격 저항 없이 유의미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구글 트렌드 지표 역시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 만큼, 밀양 2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글로벌 판매 확대 흐름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심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연결 매출액을 6281억원, 영업이익을 1453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2%, 66.3% 증가한 수치다. 또한 밀양 2공장이 12월부터 용기면을 포함한 6개 라인 전부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며, 2026년 해외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1% 증가한 2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평균 판매 가격(ASP)이 높은 해외 비중이 확대되면서 고정비 증가를 빠르게 상쇄할 것”이라며 “내년 영업 마진은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