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지수는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상장사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이 맞물리며 사상 처음으로 4200선을 돌파했다. 정치·통상 리스크가 이어졌음에도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30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5년 증권시장 결산’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말 대비 75.6% 상승한 4214.17포인트로 마지막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2022년 2236포인트(–24.9%), 2023년 2655포인트(+18.7%), 2024년 2399포인트(–9.6%)를 거쳐 올해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다.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도 상승 폭은 두드러졌다. 올해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75.6%로, 주요 20개국(G20)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연초 코스피지수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우려 등 대내외 변수로 인해 지난 4월 9일 2293포인트까지 밀리며 연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이후 주주가치 제고와 불공정거래 근절 등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추진되고,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더해지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지난 10월 27일에는 사상 최초로 4000선을 넘어선 뒤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 지수가 전년 말 대비 상승한 가운데, 기계·장비(+133.7%), 전기·전자(+127.9%), 전기·가스(+103.5%), 증권(+99.9%) 업종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 속에서 조선·방산·원전·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과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시가총액도 크게 늘었다. 올해 말 코스피시장 시가총액은 3478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1515조원(77.1%) 증가했다. 코스피 상승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3000조원을 넘어섰다.
거래 규모도 증가세였다. 일평균 거래량은 전년 대비 6.4% 늘어난 5억1800만주를 기록했으며, 일평균 거래대금은 57.1% 증가한 16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고가·대형주 중심으로 거래가 확대되고 주가 수준이 높아지면서 거래량 대비 거래대금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9조원, 19조7000억원 순매도한 반면, 기관투자자는 18조2000억원, 기타 법인은 10조5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연간 기준으로는 순매도였지만, 5월부터 10월까지(8월 제외) 총 19조50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기관투자자는 금융투자 부문을 중심으로 매수 규모를 확대했으며, 기타 법인의 순매수는 자사주 매입이 주를 이뤘다.
코스닥지수도 연말로 갈수록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연초 부진을 딛고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와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업황 개선이 맞물리며 상승 흐름으로 전환했다.
올해 코스닥지수는 전년 말 대비 36.5% 오른 925.47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2022년 679포인트(–34.3%), 2023년 867포인트(+27.6%), 2024년 678포인트(–21.7%)를 거쳐 올해 반등에 성공했다.
반도체·로봇·바이오 관련 업종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기계·장비 업종이 76.6% 오르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고, 일반서비스(+68.8%), 운송장비·부품(+53.3%), 제약(+40.1%), 비금속(+39.7%) 업종이 뒤를 이었다.
시가총액도 크게 늘었다. 올해 말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은 506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166조원(48.7%) 증가했다. 코스닥 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50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거래 규모도 불어났다. 올해 코스닥시장 일평균 거래량은 전년 대비 1% 늘어난 9억8000만주를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10.7% 증가한 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공개(IPO) 시장도 활기를 보였다. 올해 코스닥 시장 신규 상장 기업 수는 109개사로, 공모금액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우량 강소기업을 중심으로 상장이 이어지면서 신규 상장 기업 수는 감소했지만, 공모금액은 전년보다 1000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