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에서 천무의 탄약을 생산하기로 한 데 대해 반복적인 매출 발생과 유럽 생산 거점 마련에 따른 중장기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30일 평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 한국형 다연장 로켓 ‘천무’ 3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5조6000억원 규모다. 이번 계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방산 기업 WB 일렉트로닉스가 설립한 합작법인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진행됐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천무 발사대 288대 도입이 예정된 폴란드의 유도탄 수요를 고려할 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속적인 매출 발생이 예상된다”며 “발사대와 탄약운반차 1세트당 적재량인 36발만 생산한다는 보수적인 가정에도 5200억원의 초기 매출이 발생한다”고 했다.
이어 “여기에 독일 등 주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 목표로 하는 재고 비축 기준을 적용할 경우, 잠재 시장은 5조원 이상으로 확장된다”며 “통상적으로 10년마다 도래하는 수명 만료에 따른 대규모 교체 수요에 따라 2030년부터 납품되는 유도탄은 지속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지 생산 체계 구축에 따른 락인(가두기)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 생산 라인과 부품 공급망이 현지에 정착되면서 경쟁 제품의 진입 장벽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장 연구원은 “현지 거점을 활용해 유럽 내 천무의 시장 점유율 확대도 가능할 것”이라며 “이미 도입을 결정한 에스토니아에 더해 노르웨이, 프랑스 등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한 수주 경쟁 과정에서 (폴란드 생산 거점은) 주요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