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마지막 주식 거래일인 30일, 코스피 지수가 4210포인트를 넘어 거래를 마쳤다. 약보합세이지만,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한 해 거래를 마감한 것이다. 대형 반도체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사상 최고가(종가 기준)로 올해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9포인트(0.15%) 내린 4214.17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5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고, 연기금 등 기관도 매도 우위를 보여 지수가 하락하긴 했지만, 대형 반도체주가 상승하면서 지수를 방어했다. 개인은 8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는 순매도했지만,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선 순매수했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5년 증권·파생상품시장 폐장식' 모습./한국거래소 제공

올해 코스피 지수는 큰 폭 상승하면서 역사적인 기록을 새로 썼다. 세계 각국이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확장 재정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붐이 일면서 코스피 지수는 사상 처음 4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새 정부가 추진한 증시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올 한 해 동안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75%로, 주요국 증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AI 붐의 영향으로 반도체·전력 인프라·원전 업종이 큰 폭 상승세를 보였고,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종목이 속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필두로 한 방산 업종 주가도 껑충 뛰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1만9000원, 65만1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12포인트(0.76%) 내린 925.4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 내 비중이 큰 2차전지 업종이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테슬라와 공급 계약이 대폭 줄어든 엘앤에프가 급락했고,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역시 각각 6% 넘게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