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이차전지 대장주인 엔앤에프주가가 7% 넘게 급락하고 있다. 미국 테슬라와 체결했던 양극재 공급 계약 규모가 기존 3조8000억원에서 970만원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단 공시가 나오면서 투심이 얼어붙었다.
이날 오전 9시 14분 기준 엘앤에프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8000원(7.58%) 낮은 9만7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애프터마켓(After-Market·오후 3시 40분~8시)에서도 11% 넘게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배경에는 엘앤에프가 전날 장 마감 이후 공시한 계약 금액 변경이 있다. 앞서 엘앤에프는 2023년 2월 테슬라와 체결했던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에 대한 정정 공시를 발표했다.
이번 공시로 3조8347억원 규모였던 테슬라 사이버트럭용 4680 배터리 양극재 공급 계약은 지금까지 발생한 샘플 물량 약 973만원의 매출만을 남기고 종결됐다. 사실상 계약취소란 평가가 나오면서 투심이 크게 악화했다.
다만 실적 영향은 제한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 금액 감액은 고객사(테슬라)의 공급망 및 생산 전략 변화에 따른 결과”라며 “프로젝트 구조조정에 따라 기존 계약을 일단 종결하고, 변화된 환경에 맞춰 새로운 프로젝트 단위로 논의를 전환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했다.
엘앤에프 측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과 배터리 공급 환경 변화 속에서 일정이 조정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것”이라며 “당사의 주력 제품인 NCMA95 하이니켈 제품의 출하 및 고객 공급에는 어떠한 변동도 없다. 한국 주요 셀(Cell) 업체향 출하 역시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