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은 29일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미국 배터리팩 제조사 FBPS와의 계약 해지가 미치는 재무 및 수익성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6일 LG에너지솔루션은 FBPS와의 약 3조9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시했다. 고객사의 배터리 사업 철수로 인해 상호 합의로 계약 해지가 진행됐다.
유안타증권은 이번 계약 해지는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 사업부 내 특정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팀이 아닌 ‘신시장 팀’에서 주도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승용차 시장이 아닌 대형 버스, 트럭 등 상용차 전문 팩커를 대상으로 셀과 모듈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특정 고객사를 위한 것이 아니라 기존 보유한 ‘공용화 라인’의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진행된 과제였기에, 계약이 해지되더라도 라인 가동이 중단되거나 유휴 설비가 발생하는 리스크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 해지가 재무 및 수익성이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고 짚었다. 지난해 2분기 계약 체결 후 현재까지 발생한 누적 매출은 1000억원대로, 전체 계약액 대비 약 3%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이미 해당 프로젝트는 사업 진행 속도가 느려 2026년 이후 주요 매출 계획에 크게 반영돼 있지 않았다”며 “이로 인한 실적 가이던스 하향 조정 가능성도 낮다”고 말했다. 또 계약 해지에 따른 자산 손상 처리나 위약금 등 마이너스 요인이 발생하는 사안도 아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리비안, 벤츠, 포드 등 46파이 수주 과제를 변동성 없이 추진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리스크가 있거나 불확실한 프로젝트 정리 등 연말 기준으로 추가로 나올 악재성 공시는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빠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전환 및 수주 가능성, 2026년 기업 재편 흐름 등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