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29일 알테오젠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들이 물질이전계약(MTA) 이후 라이선스아웃(L/O) 체결 순번이 밀렸음에도, 계약 우선권을 잃지 않기 위해 옵션 계약 금액을 지급하고 대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알테오젠 기술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로, 첫 L/O가 체결되면 이후 계약도 빠르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에 신한투자증권은 투자 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73만원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알테오젠 종가는 43만9000원이다.

알테오젠 CI. /알테오젠 제공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옵션 계약 체결 기업은 통상적인 6개월 기한을 넘겨 L/O 순번이 넘어간 상황에서도, 체결 우선권을 유지하기 위해 옵션 계약 금액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며 “글로벌 제약사들이 돈을 내고 줄을 서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알테오젠은 현재 MTA만 10건 이상 체결한 상태다. 대기 중인 딜이 통상 5~6개월의 간격을 두고 순차적으로 논의되는 구조인 만큼, 순번이 뒤로 밀릴 경우 계약 체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특히 알테오젠은 MTA 체결 이후 약 6개월 내 조건 협의서(Term Sheet) 제출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해당 기한을 넘길 경우 L/O 논의 순번이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옵션 계약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옵션 계약을 체결한 파트너사와 적용 제품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엄 연구위원은 “기존 계약 이력이 있는 단일 항체, 이중 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가 아닌 다른 모달리티이면서 연 매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제품으로 설명된 점을 고려하면, 호주 제약사 CSL의 면역글로불린 정맥주사(IV) 제형인 Privigen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구제의 피하주사(SC) 제형 전환이나 고함량 비만 치료제의 SC 투약 목적 적용 가능성도 언급했다.

파트너사와의 계약이 지연되는 배경으로는 조건 조율에 따른 전략적 지연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엄 연구위원은 “키트루다 SC의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과 아스트라제네카와의 L/O 이후에도 추가 계약이 늦어지는 이유는, 상업화 이후 첫 번째 계약 조건이 현재 MTA를 진행 중인 10곳 이상 기업과의 계약에 기본 조건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로 인해 조건을 유리하게 조율하는 과정에서 다른 기업들과의 계약 체결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불거진 할로자임과의 독일 특허 분쟁에 대해서는 우려가 과도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엄 연구위원은 “특허 소송은 상업화 단계에 진입한 기업이라면 불가피한 수순”이라며 “기존 계약사들이 물질 반환 없이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면 실질적인 특허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연속적인 L/O 체결을 통해 시장의 우려가 점차 해소될 것”이라며 알테오젠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