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코스피는 반도체주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4200선을 탈환하며 4220선에서 마감했다. 코스닥도 930선을 돌파하며 연말 증시 강세를 이어갔다.
연말 배당락 우려가 있었으나, 최근 배당 절차 개선으로 변동성은 제한적이었다. 기존에는 12월 31일을 기준으로 배당 주주를 정했으나, 이제는 배당금 액수가 확정된 후 기준일을 설정하도록 변경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0.88포인트(2.20%) 오른 4220.56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4200선을 회복한 것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11월 3일(4226.75) 이후 38거래일 만이다.
코스피는 장 초반 4146.48로 출발한 뒤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폭을 확대했다. 장중 4200선을 탈환한 뒤 4200~4210선에서 등락을 이어가다, 장 마감을 앞두고 상승세가 강화되며 4220선까지 치솟았다.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26일 정규장 마감 이후 한국거래소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투자 경고 지정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시장 감시 규정을 개정한 데다, 증권가에서 “반도체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2032년 발사 예정인 1033억원 규모의 ‘달 착륙선 추진 시스템’ 개발 계약 체결 소식에 8% 넘게 급등했다.
수급 면에서는 외국인이 증시 상승을 주도하며 유가증권시장에서 3295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2860억원, 91억원 순매도했다. 다만 기관 중 장기 운용 성격의 투신과 연기금은 각각 239억원, 379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92포인트(1.40%) 오른 932.59포인트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923.22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점차 확대하며 장중 930선을 넘어섰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899억원, 개인은 1516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기관은 1689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이 가운데 투신과 연기금은 각각 138억원, 237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종목별로는 로보틱스 기대감이 원익홀딩스를 밀어 올렸으며, 알테오젠(3.64%), 코오롱티슈진(4.67%), HLB(6.51%), 펩트론(10.24%) 등 바이오주도 급등했다.
정부의 환율 안정 대책이 국내 자금 이동을 촉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에 환율 변동성이 완화되고 해외에서 국내로 자금이 이동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속해서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5원 내린 1429.8원에 마감했다. 주간 거래 종가가 142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3일(1428.8원)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