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시장은 신규 상장 기업 수는 줄었지만 공모 규모가 커지면서 신규 상장 종목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202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질심사 절차도 빨라져, 실질 사유에 따른 상장폐지 기업 수는 최근 3년 평균의 약 3배로 늘었다.

한국거래소 제공.

28일 한국거래소는 이 같은 내용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코스닥시장 IPO·상장폐지 결산 및 향후계획’을 발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에는 스팩(SPAC)을 제외하고 84개 기업이 신규 상장했다. 이 가운데 일반기업은 49곳으로 전년보다 늘어난 반면, 기술기업은 35곳으로 소폭 감소했다. 스팩 상장은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5곳 줄었다.

신규 상장기업들은 코스닥시장 IPO를 통해 약 2조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상장 기업 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공모 규모는 전년보다 확대됐으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5조3000억원으로 202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제공.

올해는 우량 강소기업들이 다수 유입되며 IPO 시장의 질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 5000억원 이상인 중대형 기업이 5곳 상장하는 등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의 코스닥 진입이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신규 상장기업 1곳당 평균 공모금액과 기업가치(공모가 기준 시가총액)는 전년 대비 각각 12.5%, 17.0% 증가했다. 상장 이후 사업성이 부각되며 에임드바이오, 오름테라퓨틱, 알지노믹스 등 11개 기업은 상장 당해 연도에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섰다.

공모시장도 뚜렷한 활황을 보였다. 올해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평균 1128대 1로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전체 상장 기업의 87%가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가격이 결정됐다.

IPO 시장은 첨단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인공지능(AI), 바이오, 반도체, 방산 등 부문에 속한 기업들의 상장 기업 수와 비중이 확대되며, 국가 미래 경쟁력과 직결된 산업군이 코스닥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거래소는 분석했다.

부실 기업 퇴출도 크게 확대됐다. 코스닥시장은 올해 총 38개 기업에 대해 상장폐지를 결정했으며, 이는 최근 3년(2022~2024년) 평균의 약 2.5배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형식적 사유에 따른 상장폐지는 15곳으로 최근 3년 평균의 약 2.1배, 실질 사유에 따른 상장폐지는 23곳으로 약 3배 수준으로 늘었다.

실질심사 퇴출 소요 기간이 단축된 영향이 크다. 올해 실질심사를 거쳐 상장폐지가 결정된 기업 23곳의 평균 퇴출 소요 기간은 384일로, 최근 3년 평균(489일)보다 21%가량 줄었다. 특히 심의 단계 축소와 병행 심사, 개선 기간 단축 등 제도 개선이 본격 적용되면서, 하반기 상장폐지 결정 기업의 평균 퇴출 소요 기간은 261일로 상반기(497일) 대비 48% 단축됐다.

한국거래소는 “첨단 산업 중심의 딥테크 기업의 요람으로서 코스닥시장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이라며 “첨단 기술 트렌드에 맞게 AI, 우주·항공 등 산업별 상장심사 기준을 고도화해 핵심 기술의 가치와 성장 잠재력을 면밀히 심사하겠다”고 했다.

이어 “부실기업에 대해서는 엄격하고 신속한 퇴출 체계를 확립해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기술특례기업에 대한 실질심사 사유를 추가해 특례상장 제도의 취지를 왜곡하는 특혜기업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