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일주일간 미국 주요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이달 22~26일 개인 투자자의 ETF 순매수 상위 1·2위는 모두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었다.
개인은 이 기간 ‘TIGER 미국S&P500’ ETF를 2103억원 규모로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어 ‘KODEX 미국S&P500’ ETF를 103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두 상품에 몰린 개인 순매수 규모는 3100억원을 넘어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추종 ETF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KODEX 미국나스닥100’ ETF(720억원)와 ‘TIGER 미국나스닥100’ ETF(607억원)가 각각 6위와 7위에 올랐다.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 액티브’ ETF(350억원)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빅테크의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겹치며 미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연말·연초를 앞두고 이른바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한편,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효과를 누리면서도 연말 세제 혜택을 고려한 전략적 매수라는 분석도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을 맞아 개인연금이나 개인형퇴직연금(IRP)의 합산 세액공제 한도 최대치인 900만원을 채우기 위해 미국 지수 ETF를 담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