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은 최근 이뤄진 코스피200 수시 변경에 대해 정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26일 지적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9일 HD현대인프라코어의 코스피200 편출과 HD현대마린엔진의 대체 편입을 발표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HD현대건설기계와의 합병으로 상장 폐지돼 오는 29일부터 거래가 정지된다. 기존 주주는 HD현대건설기계 0.1621707주를 교부받고 내달 26일부터 신주 매매가 가능하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흡수합병 법인 HD현대건설기계의 편입 전망과는 배치되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수시 변경에서 예비 1순위 종목을 선정하는 조항과 KRX100 수시 변경 선례를 감안한 것으로 보이지만, 합병에 대한 별도 조항과 부기, KRX TMI 지수 등에서 보면 코스피200은 합병 법인의 기존 종목 승계 편입을 원칙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고 연구원은 “MSCI, FTSE, S&P500 지수도 기존 구성 종목을 합병하는 종목의 편입 원칙을 우선시하고 있다”며 “지수 변동성을 완화하고, 시장 벤치마크로서의 대표성을 강화할 수 있는 준칙 아래에 운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MSCI 지수에서는 지난 2021년 1월 메리츠화재 합병 당시 메리츠금융지주 편입 등 비구성 종목 편입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 국내 지수에서는 2022년 11월 코리아센터의 흡수 합병으로 다나와가 코스닥150 지수에 편입된 사례가 유일하다. 고 연구원은 “당시 거래소 지수운영위원회도 기존 구성 종목의 흡수 합병법인 편입 준칙을 우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HD현대건설기계의 합병 법인 시가총액은 4조500억원으로, 신규 편입되는 HD현대마린엔진(3조1600억원)을 웃돈다.
고 연구원은 “지수 존속으로 증분만 반영하면 지수 대표성도 확보할 리밸런싱(재조정) 수요”라며 “HD현대인프라코어의 전부 청산과 내년 6월 정기 변경에 합병법인을 재차 매수해야 하는 불필요 절차가 야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예비 종목 1순위 선정 원칙의 판례는 향후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수준의 대규모 합병이 존재할 경우 해당 종목을 편출해야 하는 비합리적 모순도 발생한다고 짚었다.
HD현대마린엔진의 코스피200 수시 편입 리밸런싱 수요는 420억원으로 예상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편출 관련 청산으로 364억원 매도가 필요하다.
고 연구원은 “기관, 외국인의 선반영을 고려하면 HD현대인프라코어 할인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수시 변경 발표를 계기로 HD현대건설기계의 프리미엄은 12월 평균 5.38%포인트에서 9.84%포인트까지 급등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