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보다 높게 형성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의 배경으로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온누리 금테크’가 거론되고 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발행된 온누리상품권으로 금을 저렴하게 매입한 뒤, 프리미엄이 붙을 때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방식이 공유되면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온누리상품권 활용법과 사용 가능 매장 정보가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이 낮은 시점에 상품권 할인 혜택(5~10%)을 받아 금을 산 뒤, 향후 프리미엄이 상승하면 매도하는 전략이다. 특히 내년 1월 설 명절을 앞두고 상품권 발행이 이뤄지면 할인율이 최대 15%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앞서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초 설 명절이 포함된 1월 10일부터 한 달간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할인율을 15%로 한시 상향하고, 1인당 2만원 한도로 결제액의 15%를 환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지원을 목적으로 발행되지만, 사용처에는 귀금속 소매업으로 등록된 금은방도 포함돼 있다. 일부 커뮤니티에는 “온누리상품권으로 골드바를 샀다”, “금 한 돈을 80만원대에 매입했다”는 후기도 올라왔다.
일각에서는 명절 전후 금 선물 수요와 맞물린 이 같은 ‘상품권 매수세’가 국내 금값의 이상 고열 현상을 부추긴다고 지적한다. 할인된 상품권을 활용한 매입 수요가 단기적으로 몰리면서 실물 금 유통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논리다.
최근 국내 금 가격의 김치 프리미엄이 1% 미만으로 낮은 상황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금을 매입하면, 향후 프리미엄이 형성된 뒤 매도 시 가격 상승에 따른 매매차익과 프리미엄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온누리상품권을 활용한 금 거래가 국내 금 가격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상품권 사용이 가능한 금은방이 많지 않은 데다, 실물 금 시장 전체 규모에 비해 거래 금액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해당 논란을 인지하고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금시장 월간 거래금액 대비 온누리상품권 결제액 비중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왔다”며 “설 명절 기간에는 비중이 1.9%로 비교적 높았지만, 이후에는 0.4%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온누리상품권이 국내 금값 형성에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지난달 법 개정을 통해 연 매출 30억원 이상 가맹점은 내년부터 온누리상품권 사용 대상에서 제외될 예정”이라며 “현재는 예산 소진으로 온누리상품권 할인율이 0%대로 낮아졌고, 구매 한도도 100만원으로 축소된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