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증시가 소폭 하락 마감했다. 외환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락(원화 약세 완화)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지만, 지수는 하락 반전해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포인트(0.21%) 내린 4108.62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대비 18.92포인트(0.46%) 오른 4136.24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에도 불구하고 하락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은 5000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기관은 2000억원 규모 순매수했고, 개인은 700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전환을 이끌었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과 정부가 발표한 국내 투자 세제 지원 방안이 맞물리며 국내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1484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큰 폭 하락해 1450원을 밑돌았다.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연합뉴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장 초반 상승폭을 줄인 것은 코스피 롱(매수)·원화 숏(달러 선물 매수) 포지션을 구축했던 투자자들이 달러 선물을 매도하면서, 이에 대응해 코스피 롱 포지션을 되돌리는 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지수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원화 강세 전망과 국내 주식 복귀 유도는 내년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 수급 모두에 긍정적”이라고 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0.68%), LG에너지솔루션(0.64%), 현대차(0.7%), 기아(0.67%) 등이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0.36%), 삼성바이오로직스(-1.69%), HD현대중공업(-2.63%) 주가는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6포인트(0.47%) 내린 915.20으로 장을 마쳤다. 전장 대비 1.45포인트(0.16%) 오른 921.01에 개장한 코스닥지수는 외국인 매도세에 장중 낙폭을 키워 913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420억원, 560억원 규모로 매수 우위였다. 반면 외국인은 54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중 7개 종목 주가가 하락했다. 에이비엘바이오(0.27%), 리가켐바이오(1.35%)는 전날보다 높은 가격에 장을 마쳤다. 반면 알테오젠(-2.16%), 에코프로비엠(-0.19%), 레인보우로보틱스(-3.88%), 코오롱티슈진(-2.39%) 등은 주가가 힘을 쓰지 못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 대비 33.8원 내린 1449.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