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 벤처캐피털(VC)을 이끄는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보유 주식을 대규모 매도했다. 미국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의 상장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연일 상승하자 1700원대에 확보한 스톡옵션 물량 등을 1만원 이상 가격에 팔았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지난 17일과 22일 각각 29만2950주, 7만3000주를 장내 매도했다. 처분 단가는 각각 1만1538원, 1만3256원으로 총 43억원을 확보했다. 장내 매도로 지분율은 1.53%(83만4550주)에서 0.88%(46만8600주)로 줄었다.
김 부회장은 그동안 꾸준히 미래에셋벤처투자 주식을 모아왔다. 2020년 3월 주당 1940원에 5만주 장내 매도를 시작으로, 같은 달 2만1017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후 2022년에도 장내 매수를 이어갔고, 지난해 1월 1734원에 주식매수선택권(36만주)을 행사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스페이스X에 힘입어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서자 보유 주식을 현금화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스페이스X의 투자사인 만큼, 막대한 이익을 거둘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다. 18일부터 전날까지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김 부회장의 미래에셋벤처투자 주식 매각은 이번이 처음으로 성공적인 ‘엑시트(Exit)’를 기록했다는 평가다. 스톡옵션 행사가를 기준으로 취득가 대비 8배에 달하는 수익을 얻어서다. 전날 종가(2만2200원) 기준 잔여 지분의 가치도 1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1968년생으로 연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김 부회장은 2000년 미래에셋캐피탈 투자본부 심사역으로 부임하면서 미래에셋그룹과 연을 맺었다. 이후 미래에셋벤처투자로 둥지를 옮긴 뒤 2005년 대표에 올랐다. 올해까지 20년간 미래에셋벤처투자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