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2월 22일 14시 46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대표 포털 기업 네이버가 메디테크 스타트업 인티그레이션으로 100억원 넘는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다. 네이버가 디지털 자산과 함께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의료 인공지능(AI)·헬스케어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앞서 전자의무기록(EMR) 서비스 기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네이버

22일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NAVER)는 최근 인티그레이션의 신규 투자유치 라운드에 참여해 약 110억원을 투자하기로 확정했다. 네이버는 지난 11월 투자 검토를 시작해 1개월여 만에 투자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중 자금 납입도 예정했다.

투자 방식은 VC TBT파트너스가 네이버의 출자로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인티그레이션의 보통주 구주 일부와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사들이는 형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티그레이션의 기업가치는 포스트 머니 밸류(투자 후 기업가치) 기준 약 1300억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인티그레이션은 한의사 개원의에게 필요한 실무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에서 출발해 2019년 법인 전환했다. 한의사 플랫폼 메디스트림으로 경영 지표 관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병원 운영에 필요한 의료기기나 의료 재료도 판매한다.

2021년에는 치의계 플랫폼 모어댄 운영사 데니어와 합병해 한의계와 치과계를 포괄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이후 동네 한의원과 동네 치과용 경영 지원 솔루션인 ‘멤버스’를 선보였다. 진료비, 환자 수 등 각종 데이터를 활용해 병·의원 서비스 질을 개선할 수 있게 한 것이 핵심이다.

네이버의 이번 투자는 인티그레이션이 보유한 병·의원 데이터와 네이버의 헬스케어 생태계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올해 임상시험 플랫폼 제이앤피메디, 체성분 분석 기업 인바디에 잇따라 투자하며 헬스케어 플랫폼 고도화에 나섰다.

올해 네 번째 헬스케어 투자로, 지난달에는 EMR 서비스 기업 세나클을 인수하기도 했다. 세나클은 클라우드 EMR 서비스 ‘오름차트’,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 ‘클레’ 등을 서비스하는 메디테크 기업으로 내과, 이비인후과, 소아청소년과 등을 공략하려는 기업으로 분류된다.

인티그레이션 CI.

네이버는 헬스케어 플랫폼 확장으로 의료 AI 고도화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네이버는 헬스케어 사업을 토대로 한 ‘의료 소버린(주권) AI’에 힘을 쏟고 있다. 앞서 서울대병원과 손잡고 병원 외래 기록, 수술 기록 등의 데이터를 활용한 ‘케이메드(KMED).ai’를 선보이기도 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합병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을 아우르는 금융 플랫폼 구축을 꿈꾸는 네이버가 헬스케어에서도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다는 평가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는 올해 초 경영 일선 복귀 후 첫 공식 행보를 서울대병원으로 정하기도 했다.

이해진 창업주는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메디컬 AGI 포럼’에도 참석했다. 그는 포럼에서 “네이버가 의료 AI에 진심이라는 메시지가 전달됐으면 한다”며 “AI 시대에 네이버가 어떻게 살아남을지에 대한 실마리가 의료 AI에 있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인티그레이션 투자 주체로 나선 TBT파트너스는 네이버가 키운 VC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까지 네이버의 자회사인 캠프모바일 대표를 지낸 이 대표가 설립한 VC로, 네이버의 출자를 기반으로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로 등록되기 전 1호 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