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회계사들이 내년 1분기(1~3월) 호경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25일 한국공인회계사회 회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4분기 공인회계사가 본 경기실사지수(CPA BSI)’에 따르면, 회계사들이 평가한 올해 4분기 경제 현황 BSI는 101, 내년 1분기 전망 BSI는 108로 집계됐다.
BSI가 100을 웃돌면 경기 호전을, 100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올해 4분기 현황 BSI는 3분기(93) 대비 소폭 상승했다.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수출이 회복세를 보였으며,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으로 민간 소비도 완만하게 회복됐다. 다만 높은 물가와 누적된 고금리 부담으로 소비 심리는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 1분기 전망 BSI(108)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불확실한 무역 환경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AI 및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커진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 하락 기대와 정부의 내수 활성화 대책의 효과도 반영했다.
회계사들은 앞으로 1년간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세부 요인으로 ▲글로벌 경기 흐름(41%) ▲정부의 정책 변화(18%) ▲통화정책 방향·자금 조달 환경 변화(9%) ▲원자재 가격·인플레이션(8%) ▲가계·기업 부채 수준(5%) 등을 꼽았다.
산업별 전망 BSI에서는 조선(143), 전자(138), 제약 바이오(121), 자동차(117) 등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산업에서 4분기 현황 대비 경기 호조와 개선이 기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