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2월 19일 16시 26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SK그룹이 SK멀티유틸리티(SK엠유)와 울산GPS 소수지분 매각 본입찰을 내년 1월 초로 확정했다. 현재 IMM인베스트먼트·IMM크레딧앤솔루션(ICS), 스틱얼터너티브·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3곳이 경합하는 중으로, 인수 후보들 모두 이번 투자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내년 1월 7일 SK엠유·울산GPS 소수지분 매각 본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원매자들은 이달 말까지 인수자 실사를 마친 뒤 가격과 거래 구조 등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할 예정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매각 측이 실사와 본입찰을 한달 안에 마무리하고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다소 일정이 지연되며 내년으로 밀리게 됐다.
이번 거래는 보통주 형태의 소수지분을 투자자가 인수하는 비교적 단순한 구조다. 업계에서는 예비입찰에서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된 IMM인베스트먼트·ICS, 스틱얼터너티브·한투PE, KKR 등 3곳 모두 가격 측면에서는 SK그룹 측 눈높이를 충족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투자 하방을 막아주는 안전장치가 없음에도 모두 1조원 이상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거래에서 SK그룹은 Q-IPO, 풋옵션, 드래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 등 재무적 투자자(FI)의 하방 안전장치를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향후 엑시트 전략을 자체적으로 모색해야 하는 셈이다. 게다가 SK엠유에는 1조원이 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우선순위로 잡혀 있어 FI 측의 인수금융은 후순위로 밀리는 구도다.
시장에서는 최근 IMM인베스트먼트가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맥쿼리자산운용과 퀘백주연기금 등 해외 하우스들을 제치고 보령LNG터미널 지분 50% 인수를 성사시킨 바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당시 KB발해인프라와 손잡고 최고가를 제시했으며, 인수대금 일부는 블라인드펀드, 일부는 프로젝트펀드로 조달했다. 프로젝트펀드는 아직 결성 중인데, 투자확약서(LOC) 제출 단계에서는 인수금융 주선사인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브릿지론을 제공했다고 한다. 우선 우협으로 선정된 뒤 에쿼티를 모으는 다소 공격적인 방식이다.
이번 예비입찰에서 최고가를 쓴 것으로 알려진 스틱얼터너티브·한투PE도 복병으로 꼽힌다. 본입찰에서 후보들 간 금액대가 뒤집힐 수 있지만, 시장에서는 스틱 컨소시엄이 이번 거래에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스틱얼터너티브가 별도의 블라인드 펀드가 없는 만큼 딜 종결성 측면에서는 IMM인베스트먼트, KKR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다.
KKR은 자체 블라인드 펀드와 인수금융만으로 조단위 자금 조달이 가능한 만큼 딜 종결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특히 SK그룹의 울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지분 매각에도 러브콜을 보내면서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SK엠유·울산GPS 지분과 함께 패키지로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