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이 22일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이 내년부터 미국에서 매출이 본격화되며 실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투자 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 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 거래일 유한양행 종가는 11만6400원이다.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전경. /유한양행 제공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J&J로 기술이전한 레이저티닙의 미국 점유율 확대에 따라 라이선스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레이저티닙의 미국 시장 확대 근거로는 최근 NCCN(미국종합암네트워크·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에서 비소세포폐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1차 치료제로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 요법이 ‘선호 의약품(preferred regimen)’으로 등재된 점을 들었다.

이 연구원은 “최종 전체 생존 기간(OS) 결과가 나오기 전 NCCN 가이드라인에 등재됐다는 것은 OS 1년 개선만으로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 요법이 표준 치료(SoC·Standard of Care)인 타그리소 대비 임상적 우월성을 이미 입증했음을 시사한다”며 “향후 OS 개선 기간이 더 길어질수록 미국 내 시장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처방과 매출 확대의 과제로는 타그리소 대비 효능과 안전성 개선 입증이 지적돼 왔다. J&J는 올해 초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의 조합이 타그리소 대비 OS가 1년 이상으로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지만, 부작용으로 실제 임상적 이득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존재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아미반타맙의 피하 주사(SC) 제형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 허가를 받은 점에 주목했다. 아미반타맙 SC 제형은 정맥주사(IV) 대비 주입 부위 반응(IRR) 부작용을 67%에서 16%로 낮췄으며, EGFR 계열 대표 부작용인 발진(RASH)은 36%에서 13%로 개선됐다. 또 MET 관련 부작용인 말초 부종은 21%에서 17%로, 저알부민혈증은 30%에서 15%로 감소한 것으로 평가했다.

여기에 투약 시간도 IV 기준 수 시간 내외에서 SC 기준 5분 내외로 크게 단축되면서, 부작용 완화와 투약 편의성 개선이 레이저티닙 병용 요법의 매출 성장에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레이저티닙 외에도 경쟁력 있는 임상 파이프라인의 가시화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알레르기 신약 후보 물질 YH35324를 주요 후보로 꼽으며 “임상 1상에서 졸레어(Xolair) 대비 경쟁력을 입증해 최근 임상 2상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YH35324는 과거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에서 반환된 이후 자체 개발로 임상 진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