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정부가 ‘코스닥 시장 신뢰·혁신 제고방안’을 발표한 것에 대해 코스닥 지수는 정책 기대감에 상승하고 있지만 코스피 지수와의 수익률 차이는 여전히 크다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확대될 것이라 22일 전망했다.
앞서 지난 19일 금융위원회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코스닥 시장 신뢰·혁신 제고방안을 내년에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코스닥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코스닥 본부의 독립성, 자율성 강화 ▲상장 심사 및 폐지 구조 재설계 ▲기관투자자 진입 여건 ▲투자자 보호 강화를 중심으로 정책을 발표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의 핵심이 “상장·폐지 구조 개편과 기관투자자 참여 확대”라고 설명했다.
우선 정부는 코스닥 시장을 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상장 및 상장폐지 구조를 전면 재설계할 계획이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핵심기술 분야를 대상으로 맞춤형 기술특례상장을 전면 도입하고, 연내 인공지능(AI), 에너지(ESS), 우주산업 등 3대 산업을 중심으로 맞춤형 기술 심사 기준을 우선 마련한다.
한편 부실 기업을 신속히 심사·퇴출하기 위해 상장폐지 심사 조직을 신설·보강하고, 코스닥 상장폐지 전담 부서를 기존 3개 팀에서 4개 팀으로 확대해 성장 기업의 선별적 유입과 시장 내 질적 정화를 병행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기관투자자 참여를 확대한다. 우선 연기금의 코스닥 시장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기금운용평가 기준 개선을 검토하고, 기준수익률 산정 시 코스닥 지수를 일정 비율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코스닥벤처펀드의 세제혜택 한도를 현행 3000만원에서 확대하고, 내년 3월에 시행 예정인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에 대한 신규 세제혜택 신설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 또한 코스닥벤처펀드와 BDC에 대한 세제 및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3년 연장하고, 공모주 우선배정 비율을 기존 25%에서 30%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 외에도 ▲코스닥본부 인력 확충·재배치 ▲모험자본 확대 차원에서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인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코스닥 리서치 보고서 확대 유도 ▲특례상장 기업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확대 ▲중복상장에 대한 심사기준 상장규정 반영 등을 추진한다. 이 정책들은 코스닥 시장의 신뢰 회복을 보조적으로 뒷받침하는 정책으로 평가된다.
나 연구원은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감에 코스닥 지수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코스피 지수와의 수익률 차이는 여전히 31.6%포인트 수준”이라며 “향후 정부의 상장·퇴출 구조 개편과 기관투자자 유입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코스닥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대형 반도체 기업의 자본적 지출(CAPEX) 투자가 확대되면서 코스닥 IT 업종의 실적 개선도 지수 상승을 뒷받침할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나 연구원은 “코스닥 벤처 투자는 AI, ESS, 우주 등 특례상장 가능성이 높아진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자금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또한 부실 기업의 상장폐지 강화와 상법 개정, 공개매수 관련 법안 통과는 코스닥 디스카운트 해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