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하나증권빌딩. /뉴스1

이 기사는 2025년 12월 22일 15시 50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코람코자산신탁이 하나증권 여의도 사옥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증권이 사옥을 되찾고 싶다면서 매수선택권을 행사한 지 일주일 만에 매각을 위한 이사회 의결을 마치면서 내년 1분기 안에 거래가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나증권 사옥을 보유하고 있는 코람코더원리츠는 매각 기대감에 올해 상반기만 해도 5000원을 밑돌던 주가가 최근 8000원대 후반까지 뛰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더원리츠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하나증권빌딩 매각 안건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르면 연내 부동산 컨설팅사·회계법인 등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내년 초 본입찰하는 일정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하나증권은 지난 12일 코람코더원리츠에 하나증권빌딩에 대한 매수선택권을 행사했다. 하나증권빌딩은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에 위치한 프라임급 오피스다. 연면적 6만9826㎡(약 2만1122평), 지하 5층~지상 23층 규모로 준공됐다. 주요 임차인은 하나증권과 한국쓰리엠(3M) 등이다. 하나증권은 2030년 12월까지, 한국쓰리엠은 2028년 4월까지 장기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 2015년 하나증권으로부터 여의도 사옥을 약 5000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코람코더원리츠는 이 자산을 기반으로 2022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하나증권은 2020년 12월 코람코더원리츠와 임대차·옵션 계약을 맺으며 우선매수청구권과 매수선택권을 확보했고, 행사 기한을 보름 앞둔 시점에 사옥 재매입을 결정했다.

매각 절차는 공개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코람코더원리츠가 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면, 하나증권은 이 우선협상대상자가 써낸 가격과 감정평가액 가운데 높은 금액으로 매수 여부를 최종 결정할 수 있다. 지난 9월 기준 하나증권빌딩 감정평가액은 약 7136억원으로, 이를 평(3.3㎡)당으로 환산하면 3200만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실제 입찰에서 평당 3200만~3500만원을 웃도는 가격이 제시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입지와 규모 측면에서 최근 거래된 현대차증권, 미래에셋증권 여의도 사옥, 신한금융투자타워 등과 비교해 우위에 있고, 용적률 상향 등 개발 잠재가치가 높아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 현대차증권빌딩은 평당 2900만원, 작년 말 미래에셋증권 여의도사옥은 평당 315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하나증권빌딩 매각이 완료되면 코람코더원리츠는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나눠주고 청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평당 3300만원에 거래된다면 매각 수수료 등을 제외한 청산가치는 주당 약 9080원, 평당 3500만원 가정 시 주당 1만원을 넘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망했다. 이날 코람코더원리츠는 864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