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국내 증시에서 자동차와 건설 업종이 호조세를 보이며 ‘산타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산타 랠리(Santa Rally)란 성탄절 전후부터 다음 해 초까지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자동차 지수는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9.64% 상승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단일 업종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 주요 부품주들이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5.74%)과 방송·통신(3.83%) 등도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며 선전한 반면, 헬스케어(-3.10%)와 에너지화학(-2.45%)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자동차 업종의 대장주인 현대차는 이달 들어 13.36% 급등했으며, 건설 업종의 현대건설(8.27%)과 GS건설(6.54%)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LG화학(-9.00%)과 알테오젠(-17.34%) 등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업종들이 연말을 맞아 재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현국 한화증권 연구원은 “연말·연초에는 여태 강하게 올라온 반도체 실적 모멘텀(동력)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산업재가 재부각된다”며 “올해는 바이오보다 2차전지, 은행보다 자동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업종은 미국 관세 우려라는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상승 탄력이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완성차는 전 분기 대비 4000억원대의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된다”며 “이익 모멘텀(동력)이 기대되는 HL만도나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는 금호타이어 등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