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본사 전경(미래에셋증권 제공) ⓒ News1

일론 머스크의 우주 항공 기업 스페이스X의 미국 증시 상장이 이뤄지면, 이 회사에 수천억 원을 투자한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최대 10배 평가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켰다. 스페이스X의 상장시 기업 가치가 낙관적인 시장 추정치인 2200조원으로 인정받을 경우 미래에셋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10배 가까이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브렛 존슨 스페이스X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신규·기존 투자자와 회사 측이 내부 주주로부터 주당 421달러에 최대 25억6000만달러 규모 주식을 사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추산한 기업 가치는 약 8000억달러(약 1182조원)로 추정된다. 스페이스X는 내년 중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사실도 밝혔다.

미래에셋그룹은 앞서 지난 2022년과 2023년 스페이스X에 총 2억7800만달러를 투자했다. 2022년 7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총 1억4300만달러를 투자했고, 이듬해인 2023년 6월에는 총 1억3500만달러를 후속 투자했다. 투자액을 달러당 1477원인 이날 환율로 환산할 경우 4106억원에 이른다. 미래에셋의 스페이스X 지분 투자에는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벤처투자, 미래에셋캐피탈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이 이번에 스페이스X 투자 지분을 늘릴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래에셋이 처음 스페이스X에 투자했을 때 기업 가치는 1270억달러(약 187조원)에 불과했고, 두 번째로 투자했을 당시에는 기업 가치가 1370억달러(약 202조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 투자 건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래에셋이 보유한 스페이스X 지분 가치는 투자 금액의 5~6배 수준으로 뛴 상태다. 상장 시 기업 가치는 지금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스페이스X가 내년 중 최대 1조5000억달러(약 2200조원)의 기업 가치로 상장해 300억달러(약 44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스페이스X가 이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상장에 성공한다면, 아람코(290억달러 조달)를 넘어 사상 최대 규모의 IPO로 신기록을 쓰게 된다. 이 경우 미래에셋의 지분 가치도 10배 가까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페이스X 상장 차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에 참여한 미래에셋 상장사의 주가는 이날 일제히 급등했다. 특히 미래에셋벤처투자 주식은 이날 장중 전일 대비 29.93% 급등해 사상 최고치인 1만4240원을 찍었다. 미래에셋증권도 전일 대비 9.05% 상승한 2만2300원에 거래됐다.

스페이스X 투자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직접 관여한 딜로 잘 알려져 있다. 다만 딜을 직접 발굴한 사람은 박현주 회장의 조카인 토마스 박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 법인 대표라고 한다. 토마스 박 대표는 스페이스X 투자 딜을 따내기 위해 X(옛 트위터)에도 2억5000만달러(약 3500억원)를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