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에 코스닥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금융위원회는 연기금 등 기관 자금이 코스닥 시장으로 유입되도록 관련 여건을 개선하는 등 관련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코스피 지수도 기관 매수에 힘입어 4000선을 넘었다. 마이크론이 호실적을 발표한 이후 미국 증시가 상승한 영향에 투자 심리가 개선된 모습이었다. 다만 장중 외국인이 매도 물량을 내놓으면서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94포인트(1.55%) 오른 915.27포인트에 마감했다. 909.70으로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장 초반 하락 전환하며 900선을 밑돌았는데, 장중 갑자기 상승폭을 키웠다. 정부가 곧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에 지수가 장중 920선 넘기도 했다.
금융위는 이날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연기금과 코스닥벤처펀드 등 기관 투자가가 코스닥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와 기금운용평가 기준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개인 자금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에 장기 투자 성향의 기관 자금을 유입시켜 시장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코스닥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기대에 기관과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912억원, 906억원 순매수했다.
바이오와 로봇주를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알테오젠은 3.4% 오른 채 마감했으며,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는 2% 강세였다. 삼천당제약, 펩트론, HLB 등도 상승 마감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3%, 로보티즈는 5% 넘게 치솟았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04포인트(0.65%) 오른 4020.55에 마감했다. 이날 4055.78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중 외국인 매도세에 4000선 아래로 밀렸으나, 기관이 86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이후 4030선으로 뛰어오른 코스피는 이후 4020~4030선을 횡보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한국 시간 오후 12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0.5%에서 0.7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약 11개월 만의 인상이자, 1995년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상 일본의 금리 인상은 엔화를 저금리로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를 키워 국내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위험자산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왔다. 다만 이번 금리 인상은 시장에 충분히 예고돼 있었던 만큼, 급격한 엔화 강세는 나타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