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투자계좌(IMA)를 단순한 하나의 상품으로 보지 않는다. IMA를 통해 개인 자금을 모집하고, 이를 자본이 필요한 중소·중견기업과 모험자본 분야에 공급,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에서 다시 운용하는 자금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18일 오전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과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IMA 1호 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제공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진행된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IMA 첫 상품 출시에 대해 “IMA는 생산적 금융이 작동하는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IMA 1호 상품을 출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이번에 출시된 1호 상품은 기준 수익률을 연 4%로 설정한 2년 만기 폐쇄형 구조다. 만기 이전 중도 해지는 불가능하다. 최소 가입 금액은 100만원이며 개인별 투자 한도에는 제한이 없다. 판매 기간은 이달 23일까지다.

IMA는 대형 증권사가 고객이 맡긴 자금의 70% 이상을 회사채와 인수금융 대출 등 기업금융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상품이다. 만기 보유 시 증권사가 원금을 지급한다. 운용 성과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투자자는 약정 원금과 수익금을 돌려받는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인 한국투자증권을 IMA 사업자로 지정했다. IMA는 중소·중견·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제도로, 증권사는 운용 자산의 25%에 상응하는 금액을 모험자본에 투자해야 한다.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상품의 주요 타겟층은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대안이 될 것이다. 특히 그동안 개인투자자들은 정보 접근성 등의 문제로 기관투자자보다 불리했는데, 증권사가 사실상 원금을 보장하면서도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산 증식에 적극적인 개인투자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이라고 본다.

-IMA 자금의 70%를 기업금융에 운용해야 한다. 투자 대상은 어떤 기준으로 선별하는가.

IMA 투자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업종별 투자 금액과 투자 기간, 리스크 수준, 기대 수익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이후 위원 간 협의를 거쳐 투자 대상을 결정할 예정이다.

-중간배당 계획이 있는지

중간배당 등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 다만 배당금이 지급되고 배당소득세가 부과된 이후 원금을 받게 될 경우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대 수익이 낮아질 수 있는 만큼, 최대한 고객에게 안전한 방향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IMA 내 편입 상품들은 운용 자산의 성격에 따라 중간배당 여부를 결정할 것.

-만기 시 이자가 한꺼번에 지급돼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단 우려에 대해선.

당연히 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종소세가 이미 확정된 고액자산가만을 위한 상품은 결코 아니다. IMA는 공모 상품으로 최소 100만원부터 가입 가능해 금융소득이 크지 않은 투자자나 젊은 고객에게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상품이다.

-1호 상품과 후속 출시 계획에 대해

1호 상품은 국내 인수금융과 기업대출을 핵심 자산으로 운용하고, BDC 등 고수익 자산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구조로 설계했다. 주요 자산의 만기는 2년 내외로 설정해 시장 평균 수준의 수익을 추구하면서, 고객들에게 ‘안정적인 상품’이라는 첫 인상을 주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후에는 단계적으로 적극투자성향 고객을 겨냥한 중·장기 IMA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주요 자산 만기를 5년 내외로 가져가 변동성을 일정 부분 감내하되, 시장 평균을 웃도는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 등을 고민하고 있다.

-IMA 사업과 관련된 향후 비전이 있다면

IMA 사업은 한국투자증권이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축이 될 것. IMA를 통해 장기 자금을 운용하며 기업대출과 회사채, 모험자본 투자 등에서 운용 규모를 키워 나갈 것. 사업의 몸집이 커질수록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확대되고, 다양한 대형 딜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회 역시 생긴다. 결국 IMA는 글로벌 IB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적인 ‘사이즈 확장’의 기반이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