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 운용을 하는 VIP자산운용이 지주회사 아세아를 상대로 이어온 주주행동주의를 사실상 멈출 것으로 보인다. VIP자산운용은 최근 2021년부터 꾸준히 늘려온 아세아 지분을 매각하기 시작했으며, 주식 보유 목적 또한 기존 ‘일반투자’에서 경영권 영향 의사가 없는 ‘단순투자’로 변경 공시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VIP자산운용은 주식 등 대량보유상황 보고서를 통해 아세아 지분율을 기존 11.81%에서 10.61%로 낮췄다고 공시했다.
특히 보유 목적도 변경됐다. 기존 일반투자 목적에서 단순투자로 전환된 것이다. 지분 보유 목적 중 일반투자는 경영권 영향 없이 의결권이나 신주인수권 등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의미하며, 단순투자는 회사 경영과 무관하게 최소한의 주주 권리만 행사하겠다는 뜻이다.
아세아는 아세아시멘트와 아세아제지 등을 산하에 둔 지주사다. 아세아 3사는 그동안 주가 저평가 지적을 받아왔으며, 이에 따라 지난 몇 년간 활발한 주주행동주의 활동이 이어졌다.
VIP자산운용은 2021년 8월 처음으로 아세아 지분을 5% 이상 확보한 뒤 지분율을 꾸준히 높여 11.81%까지 확대했으며,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로 변경해 주주행동을 시작했다. 아세아시멘트에서도 같은 해 9월 지분 6.36%를 확보한 후 7.66%까지 늘렸다.
이후 여러 차례 주주서한을 보내고 경영진 미팅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 변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주주환원 활동 시작 전 12만원대였던 아세아 주가는 최근 34만원대를 기록하며 166% 이상 상승했다.
아세아는 주주행동이 시작된 후 현금배당 강화,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시행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아세아는 지난해 12월 2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연간 현금배당을 5600원(중간배당 포함) 이상 실시하고, 연간 80억원 이상 취득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2021년 당시 3000원이었던 주당배당금은 점차 상승해 지난해 5330원까지 올랐다.
VIP자산운용 관계자는 “이제는 압박을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주주 환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더 이상 일반투자 목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단순투자 목적으로 변경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