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본사 전경(미래에셋증권 제공) ⓒ News1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7일 14시 5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 항공 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이 회사에 수천억원대 투자를 감행한 미래에셋금융그룹도 최대 10배의 수익을 챙길 수 있게 됐다. 스페이스X가 상장 시점에 외신들이 추정하는 기업가치 2200조원을 인정받을 경우, 미래에셋이 보유한 지분 가치도 10배 가까이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기업가치 대비로 따져도 5~6배에 이른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벤처투자, 미래에셋캐피탈 등이 나눠 투자했으나 미래에셋증권의 투자액이 압도적으로 큰 것으로 전해진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브렛 존슨 스페이스X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신규·기존 투자자와 회사 측이 내부 주주로부터 주당 421달러에 최대 25억6000만달러 규모 주식을 사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추산한 기업가치는 약 8000억달러(1182조원)에 육박한다. 스페이스X는 내년 중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사실도 밝혔다.

미래에셋이 이번에도 스페이스X에 투자해 지분을 늘릴 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미 투자한 금액이 4000억원을 넘는다.

미래에셋그룹은 앞서 지난 2022년과 2023년 스페이스X에 총 2억7800만달러를 투자했다. 현재 환율로 41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2022년 7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서 총 1억4300만달러(약 2100억원)를 투자했고, 이듬해인 2023년 6월에는 총 1억3500만달러(약 2000억원)를 후속 투자했다.

미래에셋이 처음 스페이스X에 투자했을 때 기업가치는 1270억달러(약 187조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두 번째로 투자했을 당시에는 기업가치가 1370억달러(약 202조원) 수준이었다.

스페이스X 투자 건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래에셋이 보유한 스페이스X 지분 가치는 투자 금액의 5~6배 수준으로 뛴 상태다. 상장 시 기업가치는 지금보다도 높아질 가능성이 커, 이 경우 미래에셋의 지분 가치도 10배 가까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스페이스X가 내년 중 최대 1조5000억달러(약 2200조원)의 기업가치로 상장해 300억달러(약 44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스페이스X가 이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상장에 성공한다면, 아람코(290억달러 조달)를 넘어 사상 최대 규모의 IPO로 신기록을 쓰게 된다. 미래에셋 입장에서는 3조원대의 평가차익을 기록하는 셈이다.

스페이스X 투자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직접 관여한 딜로 잘 알려져 있다. 다만 딜을 직접 발굴한 사람은 박현주 회장의 조카인 토마스 박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 법인 대표라고 한다. 토마스 박 대표는 스페이스X 투자 딜을 따내기 위해 X(옛 트위터)에도 2억5000만달러(약 3500억원)를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