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마이크로RGB 에보 이미지./ LG전자 제공

메리츠증권은 17일 LG전자에 대해 내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3년 만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목표 주가를 기존 11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전 거래일 LG전자의 종가는 9만3100원이다.

올해 4분기 LG전자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23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82,5% 감소한 238억원으로 예상된다. 연결 자회사인 LG이노텍의 실적 호조로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182억원)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별도 기준으로는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과 계절적 비수기가 맞물리며 3747억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다만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 약 3000억원을 제외하면, 전장(VS) 사업부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된 흐름이 기대된다.

내년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69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40% 늘어난 2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 반영된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은 내년부터 고정비 절감 효과로 전환될 것”이라며 “물류비 측면에서도 운임지수 하락 흐름을 감안할 때 수익성 개선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탑라인 측면에서는 인도와 중남미 등 신흥국 중심의 점유율 확대와 더불어 관세 이슈에 대응해 단행한 미국 내 가격 인상 효과가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양 연구원은 “주가 측면에서 단기 실적보다는 내년 증익 가시성이 높다는 점,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를 통해 마련한 현금 기반 신사업 인수합병(M&A) 가능성 상존, 휴머노이드 분야에서 이미 중장기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전히 낮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유지되고 있는 현 주가 수준에서는 하방보다는 재평가를 기반으로 한 상방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