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부스터 ‘리쥬란’으로 유명한 코스닥 상장사 파마리서치의 2대 주주로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갑자기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넉 달간 주가가 하락세였던 파마리서치 지분을 사들이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대로 증권사들이 최근 잇달아 목표가를 낮추는 등 파마리서치의 시장 평가가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모건스탠리가 보유 물량을 매도하기 전 전략적으로 지분 공시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파마리서치

모건스탠리 계열 자산운용사인 모건스탠리 앤 씨오 인터내셔널 피엘씨는 지난 16일 정규장 마감 후 파마리서치 지분 5.31%(55만1265주)를 보유 중이라고 신규 공시했다.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공시 이후 최대 주주인 정상수 회장(특수관계인 포함 31.39%)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통상 외국계 기관의 신규 지분 공시는 장기투자 신호로 읽히며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파마리서치의 주가는 지난 8월 26일 71만1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전날 37만7600원으로 47% 급락하며 올해 4월 주가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지난 3분기 매출 역성장과 스킨부스터 시장 경쟁 심화 등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이러한 상황에 이번 지분 공시가 나오자, 모건스탠리가 저가 매수를 해왔고 향후 주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그간 증권사들은 파마리서치 목표 주가를 낮춰왔다. 지난달부터 이달 16일까지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8곳이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유안타증권이 기존 89만원에서 64만7000원으로 가장 크게(27.3%) 가격을 낮춰 잡았다. 신규 증설되는 보툴리눔 톡신 공장 가동 시점이 내년 2분기에서 2027년 2분기로, 마이크로니들 고주파(RF) 장비 출시가 올해 말에서 내년 2분기로 지연된 점 등이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4분기 실적 추정치는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예상치)상 매출액 5476억원, 영업이익 2273억원으로, 1개월 전(매출 5494억원·영업이익 2281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달 9일까지 50만주를 보유하다가 10~15일 5만주가량을 추가 매수해 공시했다. 평균 매입 단가는 약 38만5305원이다. 이에 모건스탠리가 전략적으로 지분 공시를 했고, 주가가 반등하면 차익 실현에 나설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파마리서치의 목표가를 낮췄지만,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은 그대로라고 분석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높은 실적에 대한 기저효과를 고려할 때 최근 주가 하락은 기존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부담을 털고 가는 것”이라며 “4분기 국내 중국인 무비자 관광객 효과가 기대되고, 프랑스 에스테틱기업 비바시향 초도물량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영국 리쥬란이 정식 출시됐고, 영국 선적이 예정돼 있다”며 “내수와 해외 우려를 불식하는 데이터는 의료 관광 소비 데이터와 내년 관세청 수출 데이터를 통해 순차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