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16일 발행어음을 출시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상품이다. 쉽게 말해 증권사가 고객에게 돈을 빌리면서 나중에 원금과 이자를 갚겠다고 약속하는 증서다.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이 16일 키움증권 발행어음 수시형에 첫번째로 가입했다. /키움증권 제공

발행어음은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금융 당국의 인가를 받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만 발행할 수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1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발행어음 인가를 획득했다. 특히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약 25%는 2028년까지 벤처·혁신기업 등 모험 자본에 투자해야 한다.

‘키움 발행어음’은 1년 이내의 범위에서 수시형(특판 금리 기준 세전 연 2.45%)과 기간형(특판 금리 기준 세전 연 2.45%~3.45%)으로 가입할 수 있다. 최소 가입금은 100만원이다. 특판 총 발행액은 약 3000억원이다.

수시형 첫 번째 가입자는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이다. 30년 가까이 모험 자본을 운용해온 김 회장은 “모험 자본은 단순한 자금이 아니라 사람과 기업의 가능성을 먼저 믿는 자본”이라며 “발행 어음이 이제 단기 수익 상품을 넘어, 국가 성장의 기초 연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간형 첫 가입자는 송성문 키움히어로즈 주장이다. 올해 프로야구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송 선수는 “야구도, 투자도 결국은 불확실성 속에서 끊임없이 결단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발행 어음이 또 다른 젊은 도전자들의 출발점이 된다고 생각하니 의미가 더 크게 다가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발행 어음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단기 유동성 안전성을 유지하는 범위 안에서, 우리 경제에 필요한 성장 자금 공급에 기여하게 된다”며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하는 리스크 관리 체계를 기반으로 신뢰받는 종합 금융 투자 회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