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적정 연금 수령액이 부부 2인 기준 월 349만원으로 집계됐지만, 실제로 예상하는 수령액은 221만원에 그친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 10명 중 8명은 자신의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KCGI자산운용 제공.

KCGI자산운용이 홈페이지 이용 고객 33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 연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8%가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포인트 늘어난 규모다.

직종별로 보면 자영업(80%), 회사원(79%), 주부(78%)가 은퇴 준비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70%를 넘었다. 소득별로 보면 연소득이 낮을수록 은퇴 준비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는데 연소득 3000만원 미만 응답자의 90%가 은퇴준비 부족을 호소한 반면 1억원 미만 69%, 1억5000만원 미만 51%로 줄었다.

적정 연금 수령액과 실제 예상 수령액 간의 격차는 월평균 128만원에 달했다. 직업별로 보면 공무원과 교직자는 공적 연금 수령 기대가 반영되며 적정 연금 수준을 상대적으로 높게 인식했다. 특히 은퇴 전과 은퇴 후 인식 차이도 컸다. 은퇴 전 응답자가 생각한 적정 연금액은 월 348만원이었지만, 은퇴 후 응답자는 405만원으로 57만원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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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 소득 감소와 자녀 교육비 부담 등이 노후 준비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다. 노후 준비가 부족한 이유로는 “소득이 적어서”가 2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자녀 교육비 부담때문에”(20%), “노후 준비 방법을 잘 몰라서”(18%) 순으로 나타났다.

은퇴 희망 시기는 60세 전후가 가장 많았다. 주된 직장에서의 퇴직 시기는 “60세 전후”가 39%, “65세 전후”가 26%로, 응답자의 65% 이상이 60세에서 65세 사이에 은퇴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평균 기대수명 연장이나 정부의 65세 정년연장 추세에도 불구하고 자의든 타의든 상대적으로 이른 나이에 은퇴를 예상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KCGI는 설명했다.

노후 준비를 위한 상품 선호도에서는 연금저축펀드를 가지고 있다는 응답이 67%로 연금저축보험 32%를 크게 앞질렀다.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고, 스스로 자산을 운용하려는 적극적인 경향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금계좌 중 연금저축펀드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장기 투자 시 기대수익률이 높아서”가 50%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연말 정산 시 세액공제 혜택” (42%), “연금 수령 시 저율 과세”(23%), “과세 이연 효과” (20%)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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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저축펀드 투자 대상은 미국 중심의 해외주식형 펀드 선호도가 64%로 가장 높았고, 국내 주식형 펀드가 45%, 타겟데이트펀드(TDF) 등 자산배분형 펀드가 21%로 뒤를 이었다. 채권형 펀드 선호도는 11%에 그쳤다.

KCGI자산운용 관계자는 “부족한 노후 자금을 채우기 위해 연금 계좌에서도 보다 공격적인 운용 전략을 선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다만 수익률 제고 노력은 위험을 수반하는 만큼 개인연금 납입액 증대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장기 수익률 제고를 위한 포트폴리오 운용 등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