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정다운

신한투자증권이 2026년을 앞두고 자사 프라이빗뱅커(PB)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장 전망 설문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설문에는 부부장급 이상 90명, 차장급 36명, 대리·과장급 52명, 사원·주임급 22명이 참여했다.

설문 결과 신한투자증권 PB들은 내년 한국 증시 수익률이 미국 증시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를 초과 상승할 것(35.5%)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미국 증시가 한국 증시를 앞지를 것(31%), 한국과 미국 증시가 비슷한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28.5%)이라는 응답이 뒤따랐다.

한국 증시를 주도하는 것은 결국 인공지능(AI)과 반도체가 될 것이라고 봤다. 응답자의 62.5%가 AI·반도체를 핵심 주도 업종으로 선택했으며, 바이오(24%), 자동차(3.5%)가 뒤를 이었다.

국내 기업의 실적은 수출주만 양호할 것이라는 응답이 58%로 나타났다. 이어 시장 전반의 실적 강세를 전망한 비율은 33.5%였다. 반면 전반적인 실적 둔화를 예상한 응답은 6.5%에 그쳤다.

글로벌 증시에서도 AI와 반도체의 주도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PB의 80.5%는 한국과 미국 모두에서 반도체·AI가 유망한 섹터라고 답했다. 그 외 한국은 2차전지와 방산, 미국은 헬스케어가 유망하다는 응답이 뒤따랐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금리 인하 기조에 무게가 실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만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응답이 52%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은행과 Fed가 모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응답도 41%에 달했다. 금리 인상을 전망한 비율은 4.5%에 불과했다.

환율은 강달러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달러 강세 지속을 예상한 응답은 41%, 현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는 응답은 36.5%였다. 원화 강세 전환을 예상한 비율은 12%로 집계됐다.

자산 배분 전략으로는 한국과 미국 비중을 고르게 가져가는 전략이 가장 많이 제시됐다. 한국과 미국을 각각 50%씩 배분하라는 응답이 43%로 가장 높았으며, 한국 비율을 70% 이상으로 높이라는 의견은 33%, 미국 비율을 70% 이상으로 가져가라는 응답은 20%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