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거품론이 다시 부각되면서 15일 코스피지수가 7거래일 만에 4100선 아래로 밀려났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소폭 상승하며 930선에서 장을 마감했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76.57포인트(p)(1.84%) 하락한 4090.59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1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6.57포인트(1.84%) 하락한 4090.59에 거래를 종료했다. 전날 대비 113.42포인트(2.72%) 급락한 4053.74에 출발한 지수는 장중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일부 줄였으나 결국 4100선을 사수하지 못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홀로 1조25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를 지탱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600억원, 3000억원어치 순매도하며 매도 우위를 보였다.

AI 수익성 우려에 반도체 업종 주가가 힘을 쓰지 못했다. “AI 매출의 총마진이 비(非) AI 매출보다 낮다”는 호크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의 솔직한 발언이 AI 산업 투심을 흔들었다. 여기에 오라클이 중국의 엔비디아 H200 칩 수입 거부 가능성을 언급한 점도 반도체주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3.76%), SK하이닉스(-2.98%), DB하이텍(-3.25%), 이오테크닉스(-6.67%) 등이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AI 버블·수익성 악화 논란의 핵심은 ‘옥석 가리기’다”며 “알파벳 밸류체인과 재무 건전성·이익률이 견고한 기업들에 선별적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이날 우주 테마가 강세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우주탐사 기업인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자문사 선정 절차에 착수했단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오면서다. 특수합금 공급 가능성이 제기된 세아베스틸지주(9.39%)와 스피어(5.99%)가 상승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중 9개 종목 주가가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4.73%)를 제외, 현대차(-2.65%), HD현대중공업(-3.84%), 두산에너빌리티(-3.26%) 등이 모두 전장보다 낮은 가격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0포인트(0.16%) 오른 938.84에 장을 마쳤다. 전장 대비 11.74포인트(1.25%) 내린 925.60에 개장한 코스닥지수는 장중 개인 순매수에 940선을 넘보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2000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0억원, 1300억원 매도 우위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10개 중 6개 종목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알테오젠(0.69%), 에코프로비엠(2.1%), 에이비엘바이오(3.05%) 등 주가가 올랐고, 코오롱티슈진(-1.23%), HLB(-2.18%) 등 주가는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 대비 2.7원 내린 147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