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이 취임식을 미루고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에 참석하며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이번 기금위에서는 고환율에 대응하기 위한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방안 등이 논의됐다.
15일 김 이사장은 공식 취임과 동시에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 참석하며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김 이사장의 임기는 2028년 12월 14일까지 3년이다.
김 이사장은 당초 이날 취임식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기금위 개최 등 현안 일정이 겹치면서 취임식을 미루고 기금위에 먼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식은 이달 17일 열릴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제16대(2017년 11월~2020년 1월)에 이어 두 번째로 국민연금 이사장직을 맡았다. 21대 국회의원 당시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간사를 지냈으며 올해 6~8월에는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 국정기획분과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한편, 이날 기금위에서는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기간 연장 등이 검토됐다. 전략적 환헤지란 환율이 일정 수준보다 높아지면 국민연금이 가진 해외 자산의 최대 10%를 특정 가격에 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실행하면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의 하방 압력이 커진다.
앞서 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위협하자 정부는 지난 14일 구윤철 부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장관 간담회를 소집했다. 복지부와 산업부 등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민연금 제도 개편안과 수출 기업들의 달러 자금 환전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7원 내린 1471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월평균 1470원을 돌파하며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