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코스피지수는 브로드컴발(發) 인공지능(AI) 수익성 우려에 하락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7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9.82포인트(2.16%) 내린 4077.34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3.42포인트(2.72%) 내린 4053.74에 거래를 시작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홀로 2400억원 규모로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00억원, 460억원 규모로 ‘팔자’에 나섰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모두 주가가 내림세다. 삼성전자(-3.21%), SK하이닉스(-5.21%), LG에너지솔루션(-2.24%), 삼성바이오로직스(-0.77%), 두산에너빌리티(-4.14%), HD현대중공업(-2.79%) 주가가 모두 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9포인트(1.16%) 내린 926.44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74포인트(1.25%) 내린 925.60에 개장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만 360억원어치 ‘사자’에 나섰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0억원, 200억원 규모로 매도 우위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10개 중 8개 종목 주가가 약세다. 알테오젠(1.15%), 리가켑바이오(0.06%)를 제외하고 에코프로비엠(-2.24%), 에이비엘바이오(-0.84%), 레인보우로보틱스(-3.03%) 등은 전 거래일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원 오른 1477.00원을 나타내고 있다.
12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1% 내린 4만8458.05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각각 1.07%, 1.69% 하락했다.
인공지능(AI) 관련주의 급락 여파가 컸다. 특히 브로드컴이 “빠르게 성장하는 AI 매출의 총마진이 비(非) AI 매출보다 낮다”고 밝히면서 AI 산업 전반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여기에 브로드컴의 AI 사업 매출 전망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주가는 11% 넘게 급락했다.
앞서 오라클이 대규모 자본지출 확대와 수익 회수 시점 지연을 예고하며 주가가 4% 넘게 하락한 데 이어 일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지연 보도까지 전해지면서 AI 투자에 대한 경계 심리가 커졌다. 엔비디아(-3.27%), AMD(-4.8%), 마이크론(-6.7%) 등 관련주 전반에 매도세가 번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라클과 브로드컴의 실적 자체는 양호했지만, AI 산업 전반을 둘러싼 수익성 등 근본적인 논란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마이크론 실적 발표 이후 주도주 내러티브 회복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