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2월 15일 15시 33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NH농협금융지주의 자회사 NH농협리츠운용이 서울에 위치한 새마을금고 지점 4곳을 인수한다. 수익성 지표 악화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운용 실적을 확대하려는 NH농협리츠가 손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농협리츠는 서울 은평구 연신내새마을금고 불광지점·이푸른새마을금고, 용산구 청파새마을금고 본점, 마포구 아현새마을금고 서강지점 인수 절차를 추진 중이다. 이 중 청파새마을금고와 아현새마을금고는 전체 건물 중 일부 층만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매입 자문은 젠스타트메이트, 법률 실사는 법무법인 화우가 맡았다.
NH농협리츠운용은 유동화 리츠를 설립해 건물과 토지를 인수한다. 취득세와 실사 비용 등을 포함한 매입 금액은 약 600억원이다. 새마을금고가 자산을 매각 후 재임대하는 세일 앤 리스백(Sale and Leaseback) 방식으로 진행되며, 관리비·보험료·재산세 등을 임차인인 새마을금고가 부담하는 트리플 넷(Triple-Net) 리스 구조도 적용한다.
부동산 매입 금액의 절반 수준인 255억원을 에쿼티(자기자본)로 투자한다. 이번에 건물을 매각하는 새마을금고가 에쿼티 형태로 재투자할 예정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선순위 담보대출(300억원)과 임대보증금(약 25억원)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NH농협리츠는 새마을금고에 임대차 계약 4년이 되는 시점부터 행사가 가능한 우선매수협상권을 부여한다.
새마을금고가 주요 입지에 위치한 지점 매각에 나선 이유는 악화된 건전성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마을금고는 올해 상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출 여파로 최대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완전자본잠식을 겪는 중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국 1267개 새마을금고 당기순손실은 지난 상반기 기준 1조328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019억원) 대비 10.5%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로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새마을금고가 트리플 넷 구조로 거래를 맺으면서 매각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개선조치를 받은 금고가 300곳이 넘는 만큼 향후 유사한 방식의 거래가 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경영개선조치를 받은 금고는 전체 1265개 중 4분의 1 수준인 314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