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내년부터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이 서버와 고대역폭메모리(HBM)로 확장되면서 역대급 공급부족을 나타낼 것으로 15일 전망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뉴스1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3분기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인공지능(AI)과 메모리가 성장을 견인, 전분기 대비 15% 증가한 318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올해 글로벌 반도체 예상 매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1180조원으로,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했다.

김 본부장은 내년부터 반도체 사이클이 기존 HBM 중심에서 서버 메모리와 HBM으로 확장되며 역대급 공급부족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AI 추론 워크로드가 확대되는 가운데, 클라우드 업체들의 AI 응용 서비스 확산으로 서버 데이터 처리량이 늘면서 HBM과 서버용 D램,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가 동시에 급증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AI 모델은 학습 단계에서는 HBM이 핵심이지만, AI 서비스가 상업화되며 추론 단계로 진화할 경우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위한 서버용 D램 수요도 빠르게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내년 HBM4 가격은 제품별 속도와 스펙에 따라 HBM3E 대비 28~58% 프리미엄이 예상된다”면서 “반도체 시장은 슈퍼사이클을 넘어 메가사이클 진입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특히 빅테크 업체 중심의 다변화된 주문형반도체(ASIC) 고객 기반을 보유한 삼성전자는 내년 HBM 출하량이 전년 대비 3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HBM 시장 점유율이 올해 16%에서 내년 35%로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며 “글로벌 최대 D램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가장 낮은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어, 극단적인 저평가 해소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