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링자산운용은 내년 세계 경제가 경기 침체 없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베어링자산운용은 미국의 대형 생명보험사 매스뮤추얼의 자회사로, 4700억달러(약 694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15일 베어링자산운용은 내년 세계 경제가 정책 변화와 지정학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골디락스’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디락스는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상태를 뜻한다. 즉, 경기 침체 없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의미다.
베어링자산운용은 “미국 경제는 고금리 영향으로 성장세가 일부 둔화하지만, 경기 침체는 피할 가능성이 크다”며 “유럽은 통화정책 완화로 성장세를 지원하고 있고, 중국은 재정 부양책 강화, 아세안과 중남미는 공급망 재편의 혜택을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 속 균형 잡힌 글로벌 분산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베어링자산운용은 미국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유럽과 신흥국 전반에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봤다. 또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구조적 흐름에 대응하는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채권 시장은 장기 금리 변동성과 신용등급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은 10년 전보다 신용등급이 개선되고, 듀레이션(채권의 금리 민감도)이 짧아진 점에서 질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마틴 혼 베어링자산운용 글로벌 투자 공동대표는 “정책 불확실성과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환경에서 다변화는 가장 효과적인 방어 수단”이라며 “스타일, 섹터, 지역 전반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유럽과 신흥국 자산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