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5일 티웨이항공에 대해 올해 4000억원에 가까운 자본을 조달했다며 향후 항공 시장 재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 의견은 ‘중립(Hold)’을 유지했다. 티웨이항공의 전일 종가는 1533원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8월 2000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내년에 추가로 1912억원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 배정 유상증자 1000억원과 구주주 전체 대상 912억원 등 총 1912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라며 “주식 수는 52%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3자배정 유상증자 1100억원, 신종자본증권 900억원 등 2000억원을 마련한 바 있다. 하지만 3분기에만 순손실로 1200억원 이상이 사라졌고 자본이 390억원밖에 남지 않은 상태다.
최 연구원은 “4분기는 추석 연휴 효과와 일본수요 회복이 기대되지만 동남아가 여전히 좋지 않고 유럽은 비수기인 만큼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연말이면 완전자본잠식이 우려됐는데 대명소노 그룹이 이번에도 자본확충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며 진화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다만 4분기부터는 적자 폭을 줄여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티웨이항공은 장거리용 기재를 8대까지 확보했고 유럽 노선에서 양대 국적사에 대한 공정위원회 가격 규제도 해소됐다. 캐나다와 호주에도 취항한 상태다. 특히 이익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 노선 역시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반등했다.
최 연구원은 “대명소노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지만 다른 주주 입장에서는 최대주주 덕분에 큰 고비를 넘겼다”며 “2026년에도 연간 적자가 예상돼 단기 투자 매력은 떨어지지만 다른 비상장 LCC들은 자본 확충에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공시장의 재편은 여전히 시작 단계”라며 “장기적으로는 FSC가 한 자리 비는 점도 변함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