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가 15일부터 두 달간 한시적으로 주식 거래 수수료를 20~40% 인하한다. 거래소는 현행 0.0023%인 단일 수수료를 내년 2월 13일까지 차등 요율제로 변경해 지정가 주문에는 0.00134%, 시장가 주문에는 0.00182%를 적용한다. 이는 대체 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와 동일한 수준이다.

이번 수수료 인하는 출범 이후 가파르게 성장한 NXT와의 경쟁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올해 3월 출범한 NXT는 거래량이 빠르게 늘며 지난 10월 ‘15% 룰’로 불리는 거래량 한도를 넘어섰다. 지난 10월 말 기준 NXT 정규 시장의 최근 6개월(5월 1일~10월 31일) 일평균 거래량은 약 2억1681만주로, 같은 기간 한국거래소 일평균 거래량(13억8465만주)의 15.66%에 달했다. 이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도 13조원을 웃돌며 한국거래소 거래 규모의 절반 수준까지 확대됐다.

이 같은 성장세는 한국거래소의 수익 구조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거래소의 거래 수수료 수익은 94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했다. 거래소는 이번 한시적 수수료 인하를 통해 수수료가 투자자의 거래소 선택과 주문 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두 달간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3개월 이내의 수수료 조정은 거래소가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지만, 그 이상 연장할 경우 금융위원회 산하 시장효율화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