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감이 약화된 데다 3분기(7~9월)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최근 엔터테인먼트주 주가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연예인 관련 논란까지 겹치며 단기 악재가 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1월 이후(11월3일~12월12일) JYP엔터테인먼트는 15.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에스엠(-13.14%), 하이브(-12.17%)도 주가가 내림세였다. 이 기간 대표 엔터 종목을 담은 KRX K콘텐츠지수는 8.94% 하락해 코스피 등락률(1.45%)을 밑돌았다.
엔터테인먼트주는 10월말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올랐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년 만에 방한한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중 문화 협력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APEC 이후 한·중 문화 교류에서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투자자 기대감은 사그라들었다. 여기에 엔터주가 3분기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
하이브는 올해 3분기 미국 법인의 사업 구조 개편에 따른 일회성 비용과 신규 아티스트 투자 비용이 집중되면서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매출 2326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 감소했다. 투어 규모 확대에 따른 제작비와 인력비 증가 속도가 더 빨랐던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조진웅·박나래 등 인기 연예인의 논란으로 CJ ENM 등 콘텐츠 관련 주가가 흔들리면서 엔터주 전반에도 불똥이 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드라마와 방송 등 편성이 차질을 빚을 경우 기업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황지원 iM증권 연구원은 “엔터사들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거나 부합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실적 모멘텀이 약화됐고, APEC 종료 이후 단기적 모멘텀도 부재했다”며 “현재 주요 엔터사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역사적 하단 수준으로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엔터 업종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내년 에스엠·하이브·와이지엔터·JYP엔터 등 4개사의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조8000억원, 9447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올해 대비 각각 40.9%, 63.2% 증가한 규모로, 엔터 업종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김민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대형 지식재산권(IP)인 BTS 완전체 활동 기대감과 함께 저연차 IP들의 수익화 진입, 현지화 그룹 성장 여력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