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신원종합개발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가 보유 지분을 전량 매도하면서 낸 공시 보고서가 투자자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 사이에선 “물타다 대주주 되겠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는데,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진 것이다.
신원종합개발은 이날 공시가 나온 뒤 주가 상승폭이 커지면서 상한가(일일 가격 상승 제한폭)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신원종합개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0.00%(885원) 오른 383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원종합개발 지분 7.4%(86만7554주)를 보유하고 있던 김승현씨의 ‘주식 등의 대량 보유 상황보고서’가 공시됐다. 김 씨는 기존 지분을 모두 매도하면서 지분 변경 사유로 “물타기하다 지분공시한 거 본전 와서 탈출”라고 썼다.
1971년생 회사원이라고 밝힌 김 씨가 처음 지분 공시를 낸 건 지난 9월 25일이다. 당시 김 씨는 회사 주식 58만4920주를 단순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처음 주식을 샀을 때 취득 단가는 2665원이었다.
이후 지분 공시는 두 차례 더 나왔다. 김 씨가 10~11월 여러 차례에 걸쳐 지분을 추가로 장내 매수했는데, 취득 단가는 갈수록 낮아져 2700원대에서 2400원대로 내려갔다. 주식을 추가로 매수하면서 김 씨의 보유 지분은 86만7554주(7.4%)로 높아졌다.
그런데 최근 중소형 건설주 주가가 급등하면서 신원종합개발 주가가 상승하자 김 씨는 보유 지분 매도에 나섰다. 김 씨는 지난 11월부터 수 차례에 걸쳐 주식을 팔았는데, 처분 단가는 2574~3590원 수준이었다.
김씨는 공시를 통해 “물타기 하다가 그만… 지분공시까지 찍어버렸다“며 ”제가 매도 물량을 투하할 것 같아서 세력 형님들이 못 들어오시는 것 같아 눈물 콧물 닦아가며 본전 딱 챙기고 우아하게 퇴장한다”고 썼다.
그는 또 “신원종합개발은 좋은 주식이다. 적정가는 최소 1만원은 넘는 게 인간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대출 좀 정리하고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도망가는 거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