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이 현대차에 대해 인공지능(AI)와 로봇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완성차 부문의 견조한 수익성이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11일 분석했다. 그러면서 투자 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 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3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 거래일 현대차 종가는 30만2500원이다.

현대자동차 로고. /뉴스1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차에 대해 “AI·로봇 기업으로의 진화가 기업 가치 재평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현대차는 HMG 글로벌을 통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약 27%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2026년부터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뉴아틀라스(New Atlas)’가 HMGMA 공장에 시범 투입될 예정”이라며 “향후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상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약 1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지분 가치가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분 가치 12조원은 최근 4개 분기 누적 매출액에 주가매출비율(PSR) 약 300배를 적용한 수치다. 중복 상장의 할인을 반영하면 6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자율주행, 로봇, AI 등에서 가장 보수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토요타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0~11배 수준”이라며, “현대차의 SDV 페이스카가 출시되는 2026년 중에는 두 자릿수 PER로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년 기준 현대차의 PER은 4.9배다.

박 연구위원은 AI와 로봇이 공격이라면, 자동차 부문은 수비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연비 규제 완화와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움직임은 전기차 업체들에게 악재이나 현대차에는 기회 요인”이라며 “혼류(EV/HEV) 생산이 가능한 HMGMA의 가동은 급증하는 하이브리드 수요를 흡수하며 전기차 수요 둔화를 상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