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내년 코스피 예상 밴드를 3500∼4700포인트로 상향했다고 11일 밝혔다. 기존 상단은 4000포인트였으나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피기업 실적이 개선된 점을 반영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업황 호황 기대감이 강해지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피 기업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했다.
IBK투자증권이 코스피200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가 제시된 기업을 분석한 결과,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46%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월 하순 예상치(31%) 대비 15%포인트 상향된 수준이다.
실적 상향은 주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10월 하순 대비 현재 16%가 상향 조정됐는데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43%, SK하이닉스는 37%로 큰 폭의 전망 상향이 나타났다고 변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2023년 말과 비교하면 현재 코스피 상승률은 56% 수준으로, 실적 개선 속도보다 증시 상승세가 더딘 상황”이라며 “내년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될 위험은 있지만, 현재의 경기 흐름이나 반도체 업황 그리고 이익조정비율 추이를 봤을 때 1분기까지는 그 위험이 부각될 가능성이 작다”고 했다.
이어 “올해 증시가 급등한 가격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 있으나, 내년 실적 개선까지 가정한 실적 증가율 대비해서는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추정된다”고 말했다.
코스피 밴드의 추가 상승 요인으로는 ▲강력한 한·미 통화스와프에 따른 환율 급락과 외국인 투자자의 공격적 순매수 확대 ▲대형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 ▲관세 철회에 따른 글로벌 무역 회복 ▲내년 6월 MSCI 선진국지수 관찰국 편입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 ▲반도체 업황 호조 지속과 실적 신뢰도 제고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