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1일 롯데칠성에 대해 해외 자회사 수익성 개선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 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 주가 16만원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롯데칠성의 종가는 12만9500원이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롯데칠성음료 제품의 모습. /뉴스1 ⓒ News1

한국투자증권은 롯데칠성 해외 자회사의 2026년 실적으로 매출액 1조7026억원, 영업이익 956억원을 전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9%, 39.0% 증가한 수치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부터 진행된 수익성 개선 프로젝트가 2025년 3분기에 종료되며 공장 통폐합 등 일회성 비용 지출이 마무리되고 본격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해외 보틀링 사업 지역 확대가 향후 외형 성장과 해외 매출액 비중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필리핀 법인(PCPPI)의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봤다. 강 연구원은 PCPPI의 내년도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1조1504억원, 영업이익은 120% 증가한 301억원으로 추정했다.

5년 만에 최저가를 기록한 원당 가격도 롯데칠성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이다. 강 연구원은 “최근 주요 원당 생산 국가인 브라질과 인도의 작황 호조로 원당 공급 증가가 전망되며 원당 가격이 하락 중”이라며 “최근 원화 약세로 수입 원재료에 대한 원가 부담이 상승했으나 원화 투입가격 기준 2026년 원당 가격은 2025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하락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브라질과 인도는 지난해와 올해 기준 세계 원당 생산량 중 각각 24.2%와 15.5%를 차지한다.

한국투자증권은 롯데칠성의 2026년 실적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4조2339억원, 영업이익은 25.4% 증가한 2344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해외 자회사 실적 개선뿐만 아니라 판관비 절감과 원재료 조달 효율화를 통해 국내 음료, 주류 사업 수익성 개선도 기여한 실적이다.

다만 강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실적은 명예퇴직 관련 비용과 장기 종업원 급여 관련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단기 주가 변동성 확대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