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뉴스1

한국거래소가 투자경고종목 지정 요건과 관련해 제도개선에 나섰다. 올해 코스피 급등으로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시장 주도주와 대형주들이 잇따라 투자주의·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면서 투자자 불만이 커지자, 거래소가 대책 마련에 착수한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투자경고종목(초장기 상승 및 불건전 요건) 지정 요건을 단순수익률이 아닌 주가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을 기준으로 변경하고,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제외하는 등 제도개선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지정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이는 전날 국내 시가총액 2위 종목인 SK하이닉스가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데 따른 조치다. 지정 이후 SK하이닉스는 위탁증거금 100% 납부, 대용증권 지정 제외, 신용융자 매수 금지 등 매매 제한을 받게 됐다.

거래소 측은 “이번 SK하이닉스의 투자경고종목 지정은 지난 2023년 4월 발생한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주가하락 사태와 관련, 장기간 이루어진 시세조종 종목에 대한 투자유의 안내를 위해 도입 시행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거래소는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가 1년 전 종가 대비 200% 이상 상승하고, 최근 15일간 종가 중 최고가를 기록한 점 등을 이유로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 해당 기간 시세에 영향을 미친 상위 10개 계좌의 매수 관여율이 기준치를 초과한 날이 4일 이상 발생한 것도 지정 사유로 작용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건수는 총 72건으로, 지난해 연간 건수(44건)를 이미 넘어섰다. 시장 경보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투자위험종목 지정 건수도 지난해(1건)와 비교해 올해는 7건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