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9일 삼성전자에 대해 글로벌 D램 생산능력의 약 50%를 확보해 슈퍼사이클에서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투자 의견 ‘매수(Buy)’와 목표 주가 16만원을 유지했다. 삼성전자의 전일 종가는 10만9500원이다.
KB증권은 최근 삼성전자가 4분기 서버 D램 계약 가격을 60~80% 인상해 역대 최대 규모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 같은 가격 인상에도 빅테크 업체를 제외한 다수의 고객사들은 11월부터 주문한 서버 D램 물량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어 향후 가파른 가격 인상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서버 D램 공급은 수요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월 70만장 규모의 D램 최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D램 생산능력(캐파·Capa) 1위인 삼성전자는 최대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에도 서버 D램 수요는 전년 대비 40% 증가하지만 공급은 20% 늘어나는데 그쳐 공급부족 해소는 절대적으로 역부족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KB증권은 삼성전자가 4분기 실적으로 매출 91조원, 영업이익 19조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할 것이라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6%, 전년 동기 대비 19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김 본부장은 “최근 2년간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3와 HBM3E 초기 시장 진입 지연으로 경쟁사들 대비 평균 43% 할인된 주가순자산비율(PBR) 1.5배를 기록 중”이라며 “하지만 1c D램과 4나노미터(㎚·1㎚=10억분의 1m) 로직다이를 적용한 삼성 HBM4의 경우 속도에 최대 강점을 확보하고 있어 빅테크 업체들이 요구하는 스펙 상향과 물량 확대를 동시에 충족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구글 텐서처리장치(TPU)용 HBM4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엔비디아를 포함한 빅테크 업체들의 HBM4 품질 검증 단계에서 특별한 이슈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어 향후 HBM4 승인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김 본부장은 “특히 현재 삼성전자 주가의 경우 HBM 사업가치가 미반영된 것으로 판단돼 향후 HBM4 승인 확대는 삼성전자의 기업가치가 할인에서 할증으로 전환되는 결정적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여 주가 재평가 본격화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