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9일 롯데지주에 대해 그룹 내 자금 지원 여력이 높다며 롯데건설과 관련된 우려는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투자 의견 ‘매수(Buy)’와 목표 주가 4만원을 유지했다. 롯데지주의 전일 종가는 2만7850원이다.
최근 롯데지주의 주가는 롯데건설과 관련된 우려로 주가는 부진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지만 이는 과도하다”며 “롯데건설은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약 5415억원을 확보하고 있고, 11월 27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서 7000억원의 추가적인 자원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건설 업황이 부진한 것은 맞지만, 그룹 내 자금 지원 여력이 높다는 점에서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도 덧붙였다.
최근 롯데그룹 내에서 리빌딩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롯데렌탈을 약 2조8000억원 가치에 매각했고, 주요 종속회사 적자 폭을 줄여나가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런 노력에도 대내외 영업 환경은 녹록하지 않고,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과정으로 영업실적 개선은 쉽지 않다는 게 남 연구원의 분석이다.
롯데그룹은 최근 2026년 임원 인사를 발표하면서 그룹 재정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여명에 달하는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고, 식품, 유통, 건설 부문 수장들도 전원 물러났다. 또한, 사업 총괄제(HQ)를 폐지하면서 그룹 의사 결정 체제를 강화하고, 속도감 있는 체제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남 연구원은 “이는 사업부의 구조적인 정비와 더불어, 인적 구조 개편을 통해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노력”이라고 해석했다.
남 연구원은 롯데그룹이 단기적으로는 유통과 식품 중심으로 성장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전체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백화점 업황 호조와 해외 사업부 확장에 따른 식품 사업부 성장이 기대돼 단기적으로는 내수 중심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보면 케미칼, 바이오, 세븐일레븐, GRS 등 그동안 부진했던 사업부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